대건이란 울타리 아래 어려움은
서로 나누고 기쁨은 함께 합시다!

자유게시판

영화 "히말라야"를 보고나서
등록일
2016-01-10
작성자
최유일/23
조회수
1306
요즘 연말 시중 극장가에 ‘히말라야’ 라는 제목의 영화가 관객동원에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2004는 대구 계명대학교 개교50주년 행사로 히말라야 원정 등반에서 생긴 사고로 숨진 고. 백준호 , 고. 박무택, 고. 장 민 대원의 시신수습을 위해 떠난 2005년 휴먼 등반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업 영화다. 
 
영화에는 고지대 산행의 위험성과 어려움이 그대로 표현되어 사실감을 높혀 준다. 또한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내뱉고 왜 저렇게 춥고 위험한 곳엘 갈까? 라고 생각하다가 저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산 사나이들의 애환과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고귀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목표를 위해 모든 위험과 어려움에 맞서 묵묵히 올라가는 도전정신과 그 곳에 오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은 그들만이 맛 볼 수 있는 환희인 것 같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도전정신과 소중한 우정을 배우게 되며 동료들을 구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달려가는 박정복(가명)의 행동에 가슴이 뭉클해지며 멍먹 해지는 인간애와 슬픔을 함께 느낀다. 오랜만에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좋은 영화를 보았는것 같다.

 이 좋은 영화에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영화에서 코믹스럽게 나오는 배우 김인권이 역할을 맡은 박정복의 실제 인물은 rotc장교출신의 고. 백준호 대장이며 과묵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술자리에서는 호쾌한 산 사나이다. 계명대 후배인 박무택과 장 민이 등반도중 조난을 당하여 구조요청이 오자 그 시각 히말라야에 있었던 여러 등반대들 중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강풍과 악천후에 히말라야들에서는 8000m이상에서 구조는 100%불가능이며 구조자까지 조난당할 가능성이 100%가 된다고 한다. 8000m이상에서는 육체와 정신 모두 통제범위의 바깥으로 내몰린다고 한다.

 백준호 대장은 위험에 처한 후배들을 외면하지 않고 가면 죽는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2004년 5월18일 18시30분 영하30도의 강추위와 칼바람 속에서 히말라야 고봉의 암흑천지 속에서 후배를 구하기 위해 떠나 죽음의 코스인 8600m지점을 통과하여 19일 새벽6시경 8750m지점에서 꼼짝도 못하고 하늘을 향해 춥고, 어두운 밤을 외롭게 보낸 박무택을 발견하고 로프로 묶어 안전조치 후 무택이가 숨을 거둘 때까지 외롭지 않게 옆을 지켜주었다. 그리고 그도 그 부근에서 실종되었다.

 그는 혼자서 어둡고 악천후 속의 히말라야를 올라갔을때 무엇을 생가하며 갔는지 묻고 싶었다. 아마 오직 두 후배만을 생각 하였을 것이고 그리고 외롭게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젊은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의 모습을 떠 올렸을 것 같다. 보고 싶고,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하며. 그때 그의 나이 38세, 자신의 평생소원인 에베레스트 등정도 눈앞에서 포기하고 구조 가능성0%인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산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등정을 단행하였으니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백준호 대원의 희생적인 동료애와 숭고한 정신은 자신의 모교 대건중.고등학교의 교훈인 ‘언제나 어디서나 양심과 정의와 사랑에 살자’ 에 가장 모범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05년 5월27일 의사장자 심사위원회에서 백준호 대장을 의사자로 결정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산악인 의사자1호로 선정 되었다. 그는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대건중학교와 대건고등학교를 다녔다. 산악부 명문인 대건고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전문산악인이 되었고 대구의 팔공산 수태골에 그의 작은 추모비가 세워져 있으며 해마다 5월이 되면 대건고 동문들과 고등학교 후배 1학년들이 찾아가 추모를 하고 있으며 내년 2016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대건중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는 교정의 양지 바른 곳에 그의 흉상 건립 계획을 갖고 흉상건립기금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흉상 건립 모금운동을 위해 가장 힘쓰는 31회 김상훈(국회의원. 대구 서구)동문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고. 백준호, 고. 박무택, 고. 장 민 대원의 명복을 빕니다.

2015. 12.30.

작성자 최 유 일(23회)

* 위의 글은 언론사에 보낸 자료임.
댓글0